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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년 회고록

 
2025년 상반기가 지나고, 문득 글을 써보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에 들어왔을 때는 모두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정신이 없었다.
 

입사했는데 분위기가?..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부장님이 계약 해지되시고 새로운 본부장님께서 길고 길었던 차세대 프로젝트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때는 F-Lab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개발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

하지만 개발할 수 있는 권한도 없었고, 차세대 사무실을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본사로 복귀한 뒤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루 종일 스프링 공식 문서만 보고 있는 처지였다.
본사에서 약 두 달 정도는 급하게 인수인계받은 결제 실패 건에 대해 가이드를 듣고, 문제가 있다고 전달된 메일을 받으면 이를 해결하고자 애썼다.
 

 
 
입사 후 3개월쯤 지나서 권한 관련 인수인계를 받게 되었고, 그동안 차세대 프로젝트로 인해 미뤄졌던 개발 작업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다.
 
금융팀은 나를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모두 자바 개발자에 가까웠다.
그래서 프론트엔드 관련 이슈는 ‘굴러온 돌’인 내가 맡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회사의 결제 수단은 어느새 수십 개에 달했고, 가맹점마다 각각 대응해야 했으며, 신규 건들에 대해서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QA팀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하는 사람이 정작 나 혼자다 보니, 점점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회사에서는 프론트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해 유지보수를 맡기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면접관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나 역시 면접을 보러 다니며 받았던 질문들을 떠올리며, 면접자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혹시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에 면접관에 대한 안 좋은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도 있다.
 
그 무렵, 다른 회사들은 면접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해서 1차 면접만 보고 이후 전형은 진행하지 않기도 했다.
 
상반기가 지나갈 무렵에는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회사 내 입지도 조금씩 넓혀갔다.
하지만 팀 내부에서는 점차 분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팀장님과 팀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또다시 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
나는 여전히 ‘굴러온 돌’이었기에 상황의 전말을 알 수 없었고, 자리에 남아 남은 개발 건들을 수정하는 데 집중했다.
 
팀이 리빌딩되는 동안,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해커톤에 함께 나가보자고 제안했다.
 

 
 
비록 많이 피곤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높게 평가받았고, 이 소문이 회사에 퍼지면서 나는 일종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게 되었다.
 
 

 
 
 
하반기에는 기존의 결제 연동 방식을 더 손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주어진 일을 받아서 처리했지만, 점점 내가 직접 일을 만들고 해결해 나가야 했다.
사실 그때는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일을 해냈다.
 

 
 
일부러 회사 일보다는 내가 재미있어하는 일들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쟈미님도 만나게 되었다.

쟈미님은 AI 관련 해커톤을 먼저 경험하셨던 분이라, 다음 본선 해커톤을 준비하면서 유용한 팁들을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기분 전환이 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인프라 세팅

 
 
최종 본선에서는 일부러 팀원들에게 어려운 과제를 주지 않고, 겉모습만 갖추며 설렁설렁 진행했었다.
그래도 테크 리더로서 팀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전 5시에 일어나 AWS 세팅을 하고, 필요한 도메인을 구매하거나 DB 설정 작업도 미리 해두었다.
그리고는 마치 방금 일어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않았지만, 팀원 간의 소통과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회사로 복귀하게 되었고, 그렇게 계속해서 일해왔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점점 나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는 듯했고, 그만큼 부담도 느껴졌다.
 
그렇기에 나는 회사에서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많이 포기해야 했다.
자바 개발자이지만 자바를 내려놓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늘 남들보다 앞에 서 있었고,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잠을 줄여가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버텨낼 수 있었던 건, 현재 본부장님께서 제시하신 "5년 안에 PG 업계의 표준이 되자"는 목표 덕분이었다.
 
 

 
 
마지막으로, 호주에서 한국까지 찾아와 주신 토비님을 만나며 이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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